비벤덤을 그리는 나르시스트
‘이르다’는 오용되기
쉬운 표현이다. ‘성공’이라는
단어와 결합하면
더욱 그렇다.
‘이른 성공’이란 사실,
시간이 아닌 준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 25세의 나이에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일러스트레이터 김세동에게 '이른 성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다. 미쉐린 타이어의 캐릭터 '비벤덤'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일러스트로 인기몰이 중인 그의 외모는 해방촌과 경리단에서 마주칠 법한 힙한 20대의 모습 그 자체다. 게다가 경쾌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로 그려낸 과감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그를 '영 아티스트'로 뭉뚱그려 설명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속단은 이르다. '김세동의 비벤덤'은 초등학생 시절 뚱뚱했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일종의 자화상으로, 10년 넘게 성장해온 캐릭터다. 지난 8월, 나르시스트의 숙명을 짊어진 예술가의 선결과제를 착실하게 풀어가고 있는 이 젊은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관을 들어보았다.
CREDIT.
EDITOR | 남미영
PHOTOGRAPHER | 조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