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mm 이렇게 시작됐다
[원중]
87mm 박지운, 김원중이다. 전역 후 패션디자인을 하고 싶었는데, 전공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때 우연히 모델 제의를 받았다.
[지운]
우리는 모델로 일하며 알게 되었다. 나는 막연히 옷으로 뭔가 해보고 싶었고, 원중이도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느 날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마시다가 갑자기 나온 이야기다. 2011년, 둘 다 빈티지를 좋아했고, 수많은 빈티지 중 예쁜 걸 찾는 능력이 있었다. 우리가 찾은 아이템을 팔아보기로 했다.
[원중]
우린 87년생이다. 바나나 우유 곽에 '220mL'라고 쓰인 걸 보고, 브랜드 네임에 단위를 넣어 '87mm'라고 정했다. 주위의 남성복 디자이너분들에게 곁눈질로 배워가며 티셔츠도 만들고, 모자도 만들다가 옷다운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로 마음먹은 게 2013년 본격적인 첫 시즌이다.
[지운]
처음에는 컬렉션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옷을 알수록 욕심이 생겼다.
[원중]
첫 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인의 욕심'.
[지운]
그때는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원중]
쇼를 마치고 디자이너분들 마다 조언해주셨다. 이제 그런 코멘트를 받을 수 없는 연차라 우리끼리 해내야 하지만, 그때는 코멘트를 받아쓰기 바빴다. 많이 배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