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브 커토

'언어'는 열쇠이자 벽이다.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류 최고의 도구다. 그래서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다른 학문에 능통한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언어 공부> 는 독학으로 16개 언어를 익힌 저자의 학습법이 집약되어있다. 19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해당 분야의 고전이다. 단어 암기가 아닌 독서로 먼저 접근하길 권하는 학습 팁은 물론, 타국의 언어를 배우는 것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다카스기 야스나리

잘 파는 사람이 잘 사는 시대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판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어떤 물성을 가진 상품이거나, 어떤 형태로든 구현되는 '기획'이다. 마케팅 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저자 다카스기 야스나리는 <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에서 기획에서 판매로 연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이고 쉽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기획안, 판매 전략, 고객 개척 등의 자료를 공유하고 실무에 필요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쉽게 읽히는 꽉찬 생존형 도서다.

사라 카우프먼

'우아함'이란 모두가 이해하면서도 설명하기 힘든 개념이다. 엄밀히 따지면 '아름다움'보다 고차원의 개념으로 분류되지만 혼용되어 쓰이기도 한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예술, 스포츠, 문화와 관련된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사라 카우프먼은 이 애매하고 고귀한 단어에 접근하여 차분히 분석한 결과를 글로 옮겼다. 결코 방법론만 익히면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본질에 동감하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우아해질 수 있음을 설득하고 있다.

아이유

아이유는 고유하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그같은 미모에 그만큼 노래를 잘 하는 또래 가수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독보적인 것은 <꽃갈피 둘> 로 설명된다. 2014년 <꽃갈피> 를 통해 박제된 명곡들을 가장 젊은 목소리로 되살려낸 후 자신의 음악적 행보를 차분히 다져온 아이유. 나긋하게 읊조리는 <가을 아침> 과 고요히 환희하는 <비밀의 화원> 은 70,80년대 가요계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 올바른 상속자를 만났음을 깨닫게 한다.

Various Artist

최근 헐리우드의 트렌드 중 하나는 '음악 영화'다. '리듬이 곧 액션이 된다'는 캐치 프레이즈로 관객 몰이에 나선 <BABY DRIVER> 도 그 거대한 흐름에 동참했다. '베이비'가 이어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질주하는 씬은, 통쾌한 속도감과 리듬의 하모니를 통해 완전한 쾌감을 선사한다. 스토리의 구성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클리쉐지만, 감각적인 영상미로 이를 커버했으니, OST 만 감상할 것이 아니라, 영화도 반드시 감상할 것을 권한다.

fergie

퍼기가 신보와 함께 비보를 안고 돌아왔다. 새 앨범 <Double Dutchess> 발매 소식과 동시에 헐리우드 스타 조쉬 더하멜과의 이혼 소식으로 시끌벅적하게 대중 속으로 컴백한 것이다. 희소식은 그녀의 사생활이 앨범 완성도에 영향을 끼친 것 같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걸크러시의 원조 격인 파워풀한 보이스는 여전히 짜릿하다. 강약과 무드를 적절히 조절하고 배분한 수록곡들은 한 장의 앨범을 다채롭게 구성해 지루함을 탈피했다.